에반스의 '금리인하' 발언...요동치던 미국증시 구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요동 속에 미국증시 추락하다...시카고 연은 총재의 미국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 강조에 반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혼조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전쟁 공포 및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채금리 요동 등이 시장을 시끄럽게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이 금리를 더 내리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그나마 미국증시를 막판 호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007.07로 22.45포인트(0.09%)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62.83으로 29.56포인트(0.38%)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883.98로 2.21포인트(0.08%)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현지시각)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7위안에 바짝 근접 고시하변서 미-중 환율전쟁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타났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출되면서 독일,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장중 급락한 것도 시장 불안요인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6% 아래로 추락하면서 3년물 금리아래로 떨어지는 등 '장단기금리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장단기금리역전 및 국채금리 추락은 경기침체 우려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가 출렁댔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미국 원유재고 급증 속에 국제 유가 마저 장중 4% 이상 폭락한 것도 증시불안을 거들었다.
장중 국채금리 추락, 장중 유가 폭락은 미국증시 금융주와 에너지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기도 하면서 미국증시 부진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행히 미국증시는 장중 반등했다. 다우 존스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증시 3대 지수는 미-중 환율전쟁 속에 이틀 전에 폭락했다가 전날 1% 이상씩 반등한 뒤 이날 다시 혼조세로 돌아섰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 준비은행총재가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 연준도 추가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한 것 등이 뉴욕증시 흐름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 속에 주요 반도체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램리서치(+0.98%) 마이크로칩(+3.95%) 브로드컴(+1.35%) 엔비디아(+1.01%) AMD(+1.14%) 등은 상승한 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론테크(-2.04%) 자일링스(-0.70%) 등은 하락했다. 인텔(-0.49%) 웨스턴디지털(-1.40%) 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2% 상승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전 4.36%나 붕락했다가 전일 1.28% 반등한 뒤 이날엔 상승폭이 더 작아졌다.
이날 미국 블루칩주의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대부분 회복해 준 것이 미국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신제품 출시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는 애플의 주가는 이날 1.04% 올랐다. 가상화폐 리브라에 대한 긍정보도 속에 페이스북의 주가도 0.35% 상승했다. 아마존은 0.31%,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0.41% 각각 상승했다. 동영상 부문 경쟁 격화 우려 속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1.87%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월그린부츠(+2.00%) 코카콜라(+1.74%) 비자(+1.65%) 맥도널드(+1.28%) P&G(+1.09%) 등이 다우존스 지수 낙폭을 줄인 반면 전일 실적부진을 발표한 월트디즈니(-4.94%)를 비롯, JP모건체이스(-2.17%) IBM(-1.15%) 등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격화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의 주가가 1.06% 떨어진 것도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거들었다. 화이자의 주가가 1.00% 내린 것도 다우존스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런가 하면 마이크로칩(+3.95%) TAKE-TWO INTERACTIVE(+3.89%) 액티비전 블리자드(+3.24%) 스카이웍스 솔루션(+2.88%) 일렉트로닉 아트(+2.41%) 등이 급등하면서 나스닥도 상승마감 할 수 있었다. 반면 INCYTE(-2.63%) 마이크론테크(-2.04%) 넷플릭스(-1.87%)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나스닥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CVS 헬스의 주가가 7.45%나 오른 것은 S&P500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SVB 파이낸셜(-4.71%) 월트디즈니(-4.94%) 등의 하락은 S&P500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자재(+1.32%) 필수소비재(+1.16%) 부동산(+0.93%) 테크(+0.64%) 재량소비재(+0.32%) 등의 섹터는 오른 반면 금융(-1.21%) 에너지(-0.7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1%) 헬스케어(-0.03%) 섹터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CNBC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