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지상파3사의 드라마에선 뚜렷한 강자가 없는 실정이다. 월화드라마의 경우 MBC '트라이앵글', KBS '트로트의 연인', SBS '유혹'이 각각 8.0~10.0%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접전 중이다. 수목드라마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KBS '조선총잡이'가 시청자들로부터 나란히 호평을 받고 있으며 오는 23일부터 공효진, 조인성 주연의 SBS '괜찮아 사랑이야'가 방송될 예정이다.

▲tvN드라마 '고교처세왕'(위), '연애말고결혼'(아래)

이런가운데 2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tvN드라마 '고교처세왕'과 '연애말고결혼'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N스크린서비스 시대를 맞아 TV만이 아닌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컨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30~5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의 경우 흥미로운 스토리와 풋풋한 배우들을 내세워 지상파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2년과 2013년 방송한 tvN의 '응답하라'시리즈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다. 응답하라시리즈는 1990년대 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노래, 소품들을 등장시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정은지, 서인국, 고아라, 정우, 유인석 등의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경우 남녀간의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해 많은 공감을 선사하며 시즌3까지 만들어졌다. 시즌1부터 조여정, 김정훈, 정유미, 이진욱, 김소현, 성준이 각각 주연을 맡았으며 매 시즌마다 사랑과 이별을 겪는 남녀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 속에서도 tvN드라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선함'때문이다. 내로라할만한 톱스타가 등장하진 않지만 연기력과 신선한 매력을 갖춘 배우들이 등장하고 여기에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최근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과 '연애말고결혼'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등학생 민석(서인국 분)이 형 대신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은 각자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리며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오광록, 조한철 등이 맛깔나는 조연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더 돋구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을 고교처세왕을 통해 간접적으로 푼다", "고등학생 민석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27살인 정수영과 사랑을 나누는 게 비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다",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불허다" 등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연애말고결혼'은시청률 2%를 돌파하며 젊은이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결혼하기 싫은 남자 공기태(연우진 분)가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 주장미(한그루 분)와 계약연애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발랄함과 함께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트렌디하게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연우진, 한그루, 정진운, 한선화가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과연 이들이 '응답하라'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의 명성을 이으며 tvN 드라마에 또다른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