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기자]  인기 정상의 미국 드라마 NCIS에서 과학수사요원 애비 슈토는 대표적인 ‘고스족’ 여성이다.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화장을 하고 침대가 아닌 관속에서 잠을 잔다. 사건 현장에 중세 귀부인들의 검은 드레스와 베일 차림으로 조사를 나와 다른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애비 역의 배우 폴리 퍼렛트는 2002년 일본 링의 헐리웃 리메이크 작품에도 비슷한 이미지로 출연했다. 주인공 남자의 조수로, 일본 원작에서 나카타니 미키(설경구 주연 역도산에서의 여주인공)가 맡았던 역할이다.
 
괴기스러우면서도 매우 지적인 여성이므로 미국에서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에 시달리는 블론드 헤어와는 크게 다른 이미지다. NCIS에서도 애비가 블론드색 머리의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대사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러나 실제 여배우 퍼렛트는 원래 블론드색 머리의 소유자다. 20년 넘게 원래 머리와 전혀 다르게 새까맣게 염색을 해 온 퍼렛트가 최근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고 말았다. 염색 부작용 때문이다.
 
미국 CBS의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인 KCAL9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퍼렛트는 염색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이 붓고 얼굴 피부가 붉어져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 폴리 퍼렛트의 원래 블론드색 모발(왼쪽)과 염색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모습(오른쪽). /사진=KCAL9 화면 캡춰, 폴리 퍼렛트 트위터.
 
NCIS에서 애비는 과학수사와 같은 고도의 전문적인 일을 하지만 성격은 ‘스펀지 밥’처럼 천진난만한 소녀로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KCAL9의 뉴스를 전하는 야후 댓글 칸에 한 미국 시청자는 “최고의 과학수사관이 염색 부작용을 몰랐다니, 애비 굴욕이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NCIS는 지금까지 수사요원 케이트 토드, 국장 제니 셰퍼드, 이스라엘 모사드 출신의 수사요원 지바 다비드 등의 여성 주인공들이 등장했으나 모두 순직 또는 퇴직으로 중도 하차하고 과학수사요원 애비만 첫 번째 시즌부터 현재 12번째 시즌까지 계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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