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탄호이저’로 막이 오른 올해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개막 이튿날인 26일 한국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49)과 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43)이 ‘방황하는 네델란드인’에 주역으로 나와 호연을 펼쳤다.

바그너 음악의 성지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두 성악가가 한 작품에 동시에 주연으로 무대에 선 것은 전례없는 ‘사건’이다.

이들이 바이로이트에서 정상급 성악가로 꼽히지만 같은 작품에 주역으로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베이스 연광철
    ▲바리톤 사무엘 윤

사무엘 윤은 타이틀 롤인 ‘네델란드인’(유령선 선장), 연광철은 또 다른 중심 배역인 노르웨이 선장 ‘달란트’역을 맡아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 작품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사무엘 윤은 3년 연속 바이로이트에서 ‘네  델란드인’ 역을 맡은 기록을 세웠다.

전날 개막작 ‘탄호이저’에서 연광철은 헤르만 영주 역을 맡았으며 28일부터 8월23일까지 ‘링’(니벨룽의 반지) 사이클 4부작 중 ‘발퀴레‘에서는 지클린데의 남편 ’훈딩’으로 4차례 출연한다. 4주간 계속되는 이 페스티벌에서 한 성악가가 세 개의 역을 맡는 경우는 매우 드믈다.

또 7월31일부터 5번 무대에 올리는 ‘로엔그린’에서는 사무엘 윤이 하인리히 왕의 전령 역을 맡는다.

전체 30회 공연중 연광철이 16회, 사무엘 윤이 11회 출연한다. 또 베이스 아틸라 윤(전승현 서울대 교수)은 8월1, 15, 27일 무대에 올리는  '신들의 황혼'에서 알베리히의 아들인 하겐 역으로 3회 공연한다.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바이로이트페스티벌 홈페이지
이에 앞서 지난 17일 막을 내린 시티오브런던 페스티벌에서는 정명훈이 15일 런던에서 가장 중요한 공연장이자 템즈강변의 랜드마크인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런던심포니를 지휘해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을 연주했다. 이날 공연에는 한국인 성악가 4명이 4악장에서 솔리스트로 나왔다.

서울의 명동격인 런던 중심지 시티오브런던의 이름을 딴 이 페스티벌은 올해가 52회째로 영국에서 가장 전통있는 문화축제의 하나다.

정명훈은 다음달 27일 영국하계 음악축제인 BBC프롬스가 열리는 하이드파크 인근 로열 알버트홀에서 서울시향 상주작곡가 진은숙의 생황협주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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