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9일(이하 미국시각)에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지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금값은 후퇴했다.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다. 바로 30일 발표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금시장이 떨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 이번 FOMC회의에서 금리 조기 인상과 관련한 힌트라도 나온다면 이는 금값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은 인플레를 먹고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미국 금시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시장은 이날 미국과 서방의 대 러시아 추가제재안 확정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대 러시아 제재 확대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금값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다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바로 30일 발표될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금값이 소폭 고개를 숙였다. 10월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금값이 미리 경계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FOMC가 과격한 조치를 내놓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번 회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도 금값이 이번 회의를 경계하는 것은 혹시나 하는 악재가 출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서다.
 
이런 가운데 이말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5달러, 0.4% 하락한 온스당 1298.3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은값은 20.64달러로 0.34% 상승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그 경계감에 금값이 하락했다"면서 "여기에 아시아지역의 매수세가 약화된 것도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금값은 FOMC 회의 결과 외에 30일 발표될 미국 2분기 GDP와 8월1일 발표될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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