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4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7개월째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2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를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져 67로 낮아졌다. 이는 2009년 4월(67) 이후 가장 낮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대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71을, 수출기업 업황BSI는 3포인트 오른 75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4포인트 하락해 63으로 내려앉았으며 내수기업은 3포인트 떨어진 63을 기록해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사이에 체감경기 차이를 보여줬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최근 몇 개월간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매출실사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79이며, 생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86이다. 전월의 4.9%에서 9.9%로 늘었고 경쟁심화라는 응답도 6.2%에서 8%로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2.9%, 21.4%로 가장 많았으나 전월(24.5%, 24.1%)보다는 줄어들었다.
 
비제조업의 업황실사지수는 65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의 경제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탓에 민간 각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월 경제심리지수는 전월과 같은 87에 머물렀다. ESI는 올해 4월 104를 기록한 이후 여섯 달째 내리막길을 걷다 하락세를 멈췄다.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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