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치스코 교황이 15일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고있는 충남당진 해미읍성으로 이동하면서 신도들을 만나고있다.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행사에는 가톨릭 신자 유명음악인들이 곡을 봉헌해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며 칭찬한 조수미(세례명 소화 데레사)는 예약된 해외공연까지 취소하고 교황 집전 미사에 참여해 성가를 불렀다.

▲ 소프라노 조수미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식전행사에서 공연하고있다.
그가 노래한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파니스 안젤리쿠스)’은 평소 미사 전례에도 부르는 곡으로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 교황의 성품에도 어울리는 노래다.

"생명의 양식을 하늘의 만나를/맘이 빈자에게 내리어 주소서
낮고도 천한자 긍휼히 보시어/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하기 직전 피아니스 백건우(세례명 요셉마리)가 연주를 했다 .

19세기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였다.

이 곡은 리스트가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의 도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성인이 산책 중 새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일화를 소재로 쓴 곡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본받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다고 하는데 백건우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헌정곡으로 이 곡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건우의 이번 연주는 염수정 추기경의 권유로 성사됐다. 염 추기경은 지난 1월 추기경 서임 발표 후 백건우와 그의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 시 연주해주기를 청했고 백건우는 긍정적으로 답을 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연주를 마친 뒤 그는 “음악은 화음이다.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통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교황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뜻을 따라 우리도 깨끗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복절인 8월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의 식전 문화행사에서 특별공연을 했다.

가톨릭교에서는 8월15일을 '성모승천 대축일'로 지내는데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가 하늘의 은혜를 입어 일생을 마친 뒤 하늘로 들어 올림 받은 것을 경축하는 축제일이다.

'마리아께 찬미를'이라는 뜻의 기도문을 가사로 한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와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그리고 본 미사에서는 '파니스 안젤리쿠스‘를 불렀다.

연초에 조수미는 사진의 새 음반 발매 인터뷰에서 "나는 가톨릭 신자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라 그 분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소원“이라고 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날 가수 인순이(세례명 체칠리아)는 `거위의 꿈` `우산` `친구여` 등 가요 3곡을 열창했다.

▲ SBS화면 캡쳐
인순이는 "`거위의 꿈`을 부르며 희망을 나누고 `우산`을 부르며 서로 힘이 되는 사람을 생각해보고 `친구여`를 부를 때는 함께 잘 살자고 힘을 북돋우고 싶다"며 자신의 선곡의 뜻을 밝혔다.

가수 보아(세례명 끼아라)는 충남서산 해미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의 홍보대사다. 그는 15일 교황이 각 나라의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오찬에도 참석했다.

한편 영화배우 안성기(세례명 사도요한), 김희애(세례명 마리아), 김태희(세례명 베르다) 등 천주교 신자 문화예술인들은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노래 '코이노니아-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를 제작,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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