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디페어 매장
 
[초이스경제 이현경 기자]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업종을 막론하고 성공한 아이템을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친환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다.  
 
패션 시장에서 프라이탁의 등장과 유행은 기록적인 일이다. 스위스의 프라이탁 형제는 버려진 트럭 방수포와 안전벨트 등을 사용해 가방을 만들고 이를 위해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를 설립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만든 모든 가방은 '단 하나밖에 없는' 상품이 됐다. 트럭 방수포로 만들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와도 가방 속과 내용물이 젖지 않는다. 프라이탁은 현재 스위스 국민 과반수가 들고 다닌다고 할 만큼 인기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매년 40만개나 생산된다.  
 
프라이탁의 성공요인은 기능성과 희소성, 친환경적인 가치 등에서 비롯된다. 국내에서도 이런 장점을 갖춘 상품과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오롱은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래코드'를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 영화배우 문소리는 래코드의 드레스를 입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등장하기도 했다. 폐 현수막 전문 재활용 전문업체 터치포굿, 업사이클링 패션 전문 기업 리블랭크, 친환경 에코 브랜드 젠니클로젯 등 업사이클링을 통해 전문 제품을 선보이는 곳들도 저마다의 상품 가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건축 부분과 실내 환경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본격적인 업사이클링 대신 보다 자연친화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신축 대신 리모델링이 더 세련된 방법으로 각광받는 현실이다. 약간의 수리 및 보수를 통해 폐기물과 비용을 아끼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실내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페인트 전문 회사에서 천연 성분으로 만든 페인트를 내놓거나 아예 관련 활동을 대행하는 전문업체까지 등장했다. ㈜동서코리아는 얼마 전 포름알데히드, VOC, 톨루엔, 벤젠, 자이렌, 라돈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성 도료 로하스/로파스를 내놨다. 
 
토털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핸디페어'는 전문 제품을 직접 시공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핸디페어 '생토석'은 시멘트를 빼고 천연 재료를 엄선해 만든 친환경 건축 내장재로 천연 제습기 역할을 한다. 천연재료로 구성된 생토석은 스스로 숨을 쉬기 때문에 습한 날에는 습기를 잡아주고, 건조한 날에는 습기를 방출한다. 핸디페어에는 현재도 생토석과 관련한 시공 요청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또 한 가지 새로운 시장은 '공기'를 컨트롤하는 시장이다. 가습기 또는 공기청정기 커지면서 아예 공기 중 세균을 잡을 수 있는 '항균기'까지 등장했다. ㈜지에스비는 공기항균기 '에어메딕'을 내놨다. 에어메딕은 천연워시항균용액 에어메딕 플러스를 휘산시켜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제균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에어메딕 플러스는 아미노산, 목단피 등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용액으로 실내 미세먼지와 공기 중에 떠있는 각종 유해균을 제거한다. 지에스비는 이를 기반으로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환경을 만드는 '신바람 홈케어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실내환경관리 전문가인 에코 플래너가 직접 실내환경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앞으로는 또 어떤 아이템들이 등장해 인기를 얻을지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무엇이든 '지속 가능한' 가치와 상품만이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빠르게 폐기할 수 있는 상품에 혹하지 않는다. '자연친화적'이라는 가치가 가져다 줄 효과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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