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라지만 이번주엔 유난히 편치않은 소식이 많았다. 여자친구 폭행혐의로 가수 김현중이 경찰조사를 받았고 배우 이병헌이 여성 걸그룹 멤버를 고소하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다른 걸그룹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

신인걸그룹의 못다핀 꿈을 위로하듯 그들의 노래 '아임파인땡큐'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안녕하지 못했던 연예계.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안녕한가.

4일 네이버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채널에는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와 권리세, 소정을 걱정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1시 30분께 대구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로 이동하던 레이디스코드는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들이 동승하고 있던 스타렉스 차량은 방호벽을 들이받아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으며 이 사고로 멤버 은비가 사망했다. 또한 멤버 권리세와 소정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현재 소정은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권리세는 과다출혈로 인한 혈압저하로 수술이 중단된 상태로 중환자실에 머물러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는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배우 이병헌 협박혐의로 법정에 향하고 있는 여성들

한편 이에앞서 배우 이병헌은 걸그룹멤버와 모델로부터 50억원의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개인적인 자료가 담긴 동영상을 유출하겠다"는  협박을 한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두 사람의 경우 해외도피 가능성이 있어 구속된 상태며 이병헌 측은 소속사를 통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종결 뒤에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선처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그렇다면 우리는 "파인"한가. 연예인은 직업특성상 얼굴과 이름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있어 같은 사건이라도 훨씬 깊게, 오랜기간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 교통사고 사망률 2위, 근로시간 2위, 임금불평등 2위 국가다. 어린이·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최하위이며 주거·소득·고용 등 11개 부문을 평가하는 '더나은 삶 지수'에선 36개국 중 25위를 차지했다.

굳이 공식적인 통계나 수치를 들이대지 않아도 우리주변을 되돌아보면 저절로 한숨 나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소득과 고용은 불안정한데 물가와 집값은 날개돋힌 듯 빠르게 올라간다. 평생을 열심히 일해도 노년이 행복할 것 같지 않은 사회에서 우리는 늘 불안하다. 안락함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에서 서로간의 경쟁과 불신은 커져만간다.

활동을 시작하면 밤낮없이 전국을 돌며 일해야 하는 걸그룹의 안타까운 소식과 20살 남짓의 여성들이 유명 연예인을 협박하며 50억원을 내놓으라고 한 내용의 씁쓸한 기사가 왠지모르게 남일 같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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