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메인MC들. 왼쪽부터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유세윤, 가수 성시경.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과 tvN '꽃보다 청춘', M.net의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가 대표적이다.

반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MBC 강호동, KBS 유재석, SBS 이효리 등 각각 톱MC들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강호동이 이끌어온 MBC 토크쇼 ‘별바라기’가 1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스타와 팬이 공개된 자리에 만나 각종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형식인 별바라기는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3개월 만에 조기종영됐다. 특히 전날 방송분도 2.5%(닐슨코리아 조사, 전국기준)시청률을 기록한 채 초라한 퇴장을 해야했다.

KBS '나는 남자다'의 경우 파일럿프로그램에서 20회 시즌제로 정규편성됐다. 방송 시작 전부터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주목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도 기대와 우려섞인 시선 속에 7회를 맞이하고 있다.

SBS '매직아이'의 경우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김구라, 문희준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지난주 3.3%의 시청률에 그치는 등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효리의 진행으로 초반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매주 주제나 토론 과정이 출연진들의 '소모적인 논쟁'에 지나지 않을 뿐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감대나 교훈을 얻어내지 못하고 점이 부진의 이유로 분석된다.

반면 케이블과 종편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의 활약은 두드러지고 있다. M.net의 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6'는 5년간 이어온 형식의 식상함을 극복하고자 실력위주의 참가자들을 대거 선보이며 예전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에 시청률 5%대를 기록하는가 하면 매주 일부 참가자와 음원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종영된 M.net의 '쇼미더머니 3' 또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예능의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은 국내 유명 래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과 힙합의 대중화에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이에 15~34세 타깃 시청률은 기준 1.8%를 기록하며 전년 시즌2 대비 3배 상승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tvN의 '꽃보다 청춘'은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의 마지막편으로 최근 유희열·이적·윤일상의 페루편에 이어 라오스편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응답하라 1994'로 주목받았던 유인석, 손호준, 바로가 예측할 수 없는 여행기에서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면서 라오스편이 첫 회 평균시청률 5.5%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JTBC의 '비정상회담' 또한 시청률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1개국 청년들의 토론을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15일 방송분이 6.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상파 '힐링캠프'(4.6%)’를 제쳤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이 한국의 결혼, 교육, 취업 등 일정한 주제에 대해 심층적이면서도 유쾌한 토론을 펼치며 매주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달래고 있다.

이제 한두 명의 능력만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가던 시대는 지났다. 앞서 언급된 케이블과 종편 예능프로그램의 특징은 특출난 리더가 없다는 점이다. 과연 특급 MC들을 내세우고 있는 프로그램이 기존의 부진을 씻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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