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IPTV를 통해 집안에서도 최신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VOD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극장동시상영' 영화라는 명목으로 비싼 가격에 제공되고 있는 영화 중 일부가 극소수의 스크린에서만 개봉되는 등 배급사의 상술이 소비자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IPTV나 케이블을 통해 제공되는 일반영화의 가격은 2000~4000원대다. 반면 극장 동시상영 영화인 경우 만원으로 두 배 이상 비싸다.

그러나 동시상영영화 중 일부는 배급사가 작은 극장의 스크린 1개를 빌려 영화를 개봉한 뒤 VOD시장에 동시개봉작이라며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일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사와 케이블사(홈초이스)로부터 자료를 각각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스크린 5개 미만에서 개봉한 영화가 '극장 동시상영'으로 판매된 경우가 152건이었고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는 78건으로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면서 "이 중 단 1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가 70건에 달했으며 개봉영화 제목도 '양문여장', '전성계비', '데드앤곤' 등 생소한 영화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장동시상영 영화로 판매되는 영화들의 누적관람객 수는 100명 이내인 작품이 58개에 달했으며 이 중 1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단 1명이 관람한 영화도 있었다.

이에대해 이 의원은 "소비자가 영화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몇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는지, 관람객 수는 얼마나 되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영화의 유통과 배급을 주관하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실태 파악과 함께 관련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크린 개봉수나 관객수 등 일정한 기준을 넘은 영화만이 '극장 동시상영'이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점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부가판권 서류개봉'에 대해서도 지적이 가해졌다. 이는 IPTV판매용 극장동시상영의 전문용어로 서류상으로만 영화를 개봉하며 유명하지 않은 영화는 15분만 틀어주고 끄는 식이다. 1편 개봉에 통상 20~25만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대해 이상일 의원은 "부가판권시장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건전한 영화유통시장을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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