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 출연중인 박준형 /출처=SBS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예능프로그램에서 신선한 캐릭터의 발견은 언제나 반갑다. 언젠가부터 '리얼한 예능'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가진 매력을 유감없이 선사하는 이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청자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척'하지 않는 것이다.

먼저 걸그룹 카라의 허영지와 걸스데이 혜리의 경우 '예쁜 척'을 하지 않아서 주목받은 케이스다. 이들은 각각 SBS '룸메이트', MBC '진짜 사나이'에서 아이돌 가수로서의 본분을 잊은채 털털한 매력을 선보이며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혜리는 '진짜 사나이'에서 여군으로 변신해 위장크림을 바른 채 쌈밥을 흡입하거나 군내 라이벌 여그룹의 사진을 걸스데이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등 명랑한 성격으로 주목받았다. 허영지의 경우 카라의 새로운 멤버로 영입되며 대중에게 익숙치 않았던 '신인 아닌 신인'이었으나 룸메이트를 통해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모습이 일명 '음소거 웃음'으로 불리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일본 출신 아이돌 가수 강남은 '있는 척', '아는 척'하지 않는다. 강남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통장잔고 3000원에 대해 은행직원으로부터 격려를 받는가하면, 지하철에서 처음만난 동갑내기와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통장잔고를 보여주는 등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서투른 한국말로 일명 '한글 파괴자'로 불리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뜻밖의 반전 있는 모습도 강남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JTBC '썰전'에 출연한 강남은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일본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계시지만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해 MC들을 감탄케 했다. 그러면서도 "데뷔 4년간 7개의 앨범을 냈지만 안 뜰줄 몰랐다"고 말하는가하면 "자신이 속한 M.I.B그룹에 비하면 엑소는 너무 멋있다"고 말하는 등 솔직담백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했다.

한편 일관성 있는 캐릭터를 가진 이들이 뒤늦게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다. 가수 홍진영과 이국주는 당초 애교섞인 말투와 뚱뚱한 외모로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었지만 최근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 또한 데뷔 초 시끄럽고 정신없는 이미지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특유의 발랄한 성격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예능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GOD 박준형은 활발한 활동기였던 1990년대에 머물러있는 듯한 모습에 '냉동인간'으로 불리며 무한도전, SNL, 라디오스타, 룸메이트 등 각종 예능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처럼 요즘 예능대세로 자리잡은 이들의 공통점은 자칫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데 있다. 이들의 솔직담백한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예능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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