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 하원이 한시적 부채한도 증액을 통과시킨데다 기업들의 실적 또한 호전된 게 이같은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애플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아 뉴욕시장이 끝난 후 장외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 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선 다우지수가 13779.17로 66.96포인트 오르고 나스닥도 3513.67로 10.49포인트 상승했다. S&P500역시 1494.78로 2.22포인트 올랐다.
 
이날 주가를 이끈 가장 큰 호재는 미 하원이 5월19일까지 미국의 부채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한시증액에 반대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하원 안을 승인키로 했기에 민주당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을 통과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에따라 미국은 부채한도증액 갈등으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강등우려에선 일단 시간을 벌면서 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호전이 이어지고 미국의 모기지대출 신청건수가 7%나 늘어난 것도 미국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로 인해 올들어 금융 기술 주택관련 주가가 모두 오르면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날에도 7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면서 이제 사상최고치 경신까지는 400여포인트만 남겨놓은 상태가 됐다.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나스닥의 상승세도 굳건했다. 전날 발표한 구글과 IBM의 주가가 이날 강한 흐름을 나타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한국의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동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외국인 매도공세, 즉 수급불안의 벽에 부딪쳐 힘을 못쓰고 있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도 빛을 볼 날이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비관적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주당 순이익도 13.81달러를 기록했지만 미국 장이 끝난 뒤 발표된 이같은 실적 때문에 장외시장에서 애플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4분기 매출액이 545억1000만달러로 시장기대치 547억달러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기에 애플은 장외시장에서 푸대접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514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애플은 장외거래에서 463달러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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