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넘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선 첫날부터 금융규제강화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회사 CEO들은 “은행권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력 반발, 이것이 향후 금융정책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한국시각) 각국 언론에 따르면 다보스의 상태가 어수선하다. 미국 주요언론들은 “지금 다보스엔 100개국에서 2500명이나 되는 인파가 몰려들다보니 정신없는 도시가 됐다”고 표현했다. 교통과 보안이 마비되고 각국의 생각까지 달라 다보스는 격론의 장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회의 첫날부터 금융규제문제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이어졌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미국 오바마 정부가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금융권이 이미 위기상황에 적응한 만큼 더 이상의 규제는 필요 없다”고 역설했다.
 
또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지금 은행권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고 은행 덕분에 경제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 “이런 상황에서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오히려 정책의 복잡성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독일 중앙은행 총재인 악셀 베버 UBS CEO도 “금융규제를 더 강화할 경우 은행권은 말라갈 것”이라며 “글로벌 규제와 관련한 스탠다드를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터 샌즈 스탠다드 CEO는 금융당국의 규제강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견지해 대조를 보였다. 그는 “금융당국 규제로 은행 유동성이 건전해졌다”면서 “오히려 글로벌 금융당국이 금융규제강화를 골자로 한 ‘바젤3’의 시행 시기를 2015년에서 2019년으로 늦추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독일은 이번 다보스 포럼을 통해 일본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 방침에 날선 비판을 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독일은 이번 포럼과 다음달 열리는 러시아 국제회의에서 일본의 통화정책을 적극 문제삼을 방침이어서 이것이 세계 통화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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