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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음주장면 과다 노출 비상"...미디어 인사이드
"방송 프로그램, 음주장면 과다 노출 비상"...미디어 인사이드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3.02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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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노출 횟수는 물론 술 권하는 내용도 청소년에 악영향
▲ KBS미디어인사이드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음주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미디어 속에서 음주와 흡연이 전해지는 빈도와 방식은 매우 달라져있다.

2000년대 들어 사회적인 금연분위기와 함께 지상파 방송사들이 흡연장면을 내보내지 않기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음주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가운데 KBS '미디어 인사이드'가 최근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음주장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미디어 인사이드'에서는 청소년이 즐겨보는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도 잦은 음주장면과 술을 권하는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중, 고등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TV 속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고 호기심이 생긴다"는 말을 전했다.

보건협회가 지난해 지상파 3사의 드라마 72편을 조사한 결과 드라마 방송횟수 2431회 중 음주장면은 2564번이 나온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은 "음주장면 중 36%에 해당하는 부분이 청소년 시간대인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에 방송됐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에서 담고 있는 음주장면의 내용도 적절치 못했다. 음주장면의 85%가 음주를 부추기는 대사와 장면이 연출됐는가하면 원샷, 병째 마시는 행위, 사발주 등이 자주 노출됐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해지는 음주문화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화합의 수단으로 음주가 미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대해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에서는 주로 고민이있거나 고통받고 슬플 때 습관적으로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고 특히 술 때문에 벌어지는 분노, 폭력을 용인하거나 인간과의 불협화음을 해결하려는 듯한 관습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술이 있어야만 흥이나고 의미가 있는 것처럼 인식할 우려가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박상주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드라마는 영상으로 표현해야 되는데 영상을 통해 대립, 갈등을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음주장면이다"면서 "그러다보니 불가피하게 표현되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V광고에서는 17도 이상의 주류는 광고가 금지되어 있으며 17도 미만의 경우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는 광고를 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광고가 아닌 방송프로그램의 경우 음주와 흡연 등을 다룰 때 '신중해야 한다'는 규정만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한석현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음주 광고는 그 시간대에 할 수 없으니 아는 술병의 디자인을 차용한 디자인형태로 소품을 제작해 준비한다"면서 "이는 누가 봐도 디자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거의 간접광고 형태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인사이드 제작진은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질병과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9조원에 이른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담배와 더불어 절주 캠페인에도 방송 제작자들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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