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Mark Rothkoㆍ1903-1970)의 전시회가 국내 처음으로 23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로스코의 대형 유화 50점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다.

11일 코바나컨텐츠에 따르면 이번 마크 로스코전은 여러모로 이색적이다. 우선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로스코의 대형 유화 작품 50점을 해외, 그것도 한국에서 대거 선보인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작품 평가액만 무려 2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유럽, 미국을 순회하는 형태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대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에 앞서 유럽에선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전시가 열렸고, 한국에 이어서는 미국 휴스턴에서 전시가 이뤄진다.

전시는 마크 로스코의 전 생애 작품을 아우른다. 작품 활동 초기부터, 중기, 전성기, 말기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으로 구성된다.

또한 신화의 시대, 색감의 시대, 황금기, 벽화시대, 부활의 시대 등 5개 섹션과 로스코 채플 재현, 어린이를 위한 미술 심리치료 체험존 등으로 구성되어 전시회가 진행된다.

섹션 1에서는 ‘신화의 시대’를 주제로 마크 로스코가 작품 세계를 일궈가는 시기의 그림들이 주로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와 전설,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대종을 이룬다. 그의  초창기 대표작인 ‘지하철’도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섹션 2 ‘색감의 시대’에서는 멀티폼 시기의 작품들, 즉 로스코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로스코는 1940년대 후반 이후 순수추상회화로 옮겨가던 과도기 시절 ‘멀티폼(Multiforms)’ 작품들을 쏟아 냈는데, 구상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안개가 낀 것처럼 몽롱한, 직사각형 색면들로 구성된 작품들을 주로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6점의 멀티폼 작품이 모습을 드러낸다.

섹션 3 ‘황금기’에서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가 될 대형 유화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색들이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그런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섹션 4 ‘벽화의 시대’에서는 자본을 거부한 마크 로스코의 예술가적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벽화 시리즈가 등장한다. 시그램 빌딩, 하버드대, 로스코채플 등 세 장소의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때의 작품이 공개된다.

섹션 5 ‘부활의 시대’에서는 벽화의 시대와 로스코 채플 이후 사망 직전까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자본과 지성, 그리고 종교로부터 작품 고유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로스코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관한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는 전시에 앞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해외 반출을 안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면서 “따라서 이번 대규모 해외 전시는 세계 최초이자 마지막 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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