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직격탄 맞은 '상실의 세대', 암담한 현실에서 위로 찾아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MBC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90년대 인기가수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tvN '응답하라' 시리즈는 1,2편의 호응에 힘입어 '응답하라 1988'이 10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근 추억을 자극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 대상은 다름아닌 2030세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80~90년생들의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씨의 출연으로 큰 관심을 받는가 하면, 극장가에서는 애니메이션 기대작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영화 '인사이드 아웃'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 박스오피스 1,2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3~5위는 '미니언즈', '인사이드 아웃',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9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이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지난달 29일 개봉 후 100만 관객을 돌파한 '미니언즈' 역시 방학을 맞은 아동관객과 더불어 성인관객층까지 유입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보스로 섬겨온 미니언들이 의도치 않은 실수로 보스들과 이별하게 되고 리더 '케빈', 자유로운 영혼 '스튜어트', 무한긍정 '밥'과 함께 슈퍼배드 원정대를 결정하는 과정을 담았다.

 

▲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중인 신세경(왼쪽), 김영만 /출처=네이버 TV캐스트

 

그런가 하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중인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은 방송 전부터 젊은세대의 관심을 끌며 백종원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1988년부터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에게 종이접는 방법을 알려줬던 선생님의 등장에 훌쩍 자란 성인들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렸고 순수함을 간직한 그의 어록에 환호하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방송 점유율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에 내에서 47.5% 점유율로 이어진 바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앞서 YTN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영만씨는 그 시절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2030세대에 특별한 인물이다. 이들은 IMF 직격탄을 맞은 상실의 세대다. 이들은 문화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적이 없을 만큼 여유가 없었다"면서 "김영만씨의 어록은 상실의 세대에 던지는 위로다. 디지털시대의 등장으로 아날로그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된다"고 평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광에 대해서는 " '인사이드 아웃'의 경우 인간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재 자체가 매력적이고 의미 있게 다가올 뿐 아니라 2030세대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힘겨움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에 다녀도 취업이 암담하고 고용이 불안정한 시대에서 앞으로 나가기보다 뒤를 돌아보는 데서 위로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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