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패드리스와 콜로라도 라키스와의 경기에서 샌디에고 1루수 욘더 알론소는 덕아웃 벤치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한 점을 뒤지고 있는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치고 있었다.

그 때 난데없는 ‘헬멧 벼락’을 맞고 말았다.

16일 야후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두 팀 경기에서 8회 샌디에고 주자 저스틴 업튼이 콜로라도 투수 존 액스포드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업튼으로서는 견제사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겸연쩍어 오히려 자신이 먼저 화를 냈을 법하다. 메이저리그의 흔한 장면처럼 헬멧을 덕아웃 바깥으로 집어던졌다.

그러나 ‘컨트롤’을 잃은 헬멧은 생각에 잠겨있던 알론소의 앞머리를 강타하게 만들었다. 알론소는 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교체됐다.

기세등등하던 업튼은 삽시간에 알론소에게 사과를 해야 했다. 그나마 팀이 9회 3점을 내서 역전승하지 않았다면 난데없는 헬멧 벼락의 후폭풍은 꽤 오래 갔을 법하다.
 

▲ 뒤도 안보고 헬멧을 던지고 있는 저스틴 업튼. 통상적으로 이 경우 헬멧이 안전한 곳으로 날아간다는 사실을 던지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 /사진=MLB.com 화면캡쳐
▲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순간의 화풀이는 곧 극도의 송구함으로 돌변했음이 업튼의 표정에서 역력하다.
▲ 야구경기에서 덕아웃에 앉아있던 선수가 난데없이 쓰러지는 일은 흔치 않다.
▲ 견제사를 당한 업튼은 헬멧을 던졌고, 헬멧에 맞은 알론소는 물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집어 던졌다.
▲ 고뇌와 사과. 덕아웃에서 시련을 겪은 샌디에고 선수들은 9회초 분발해 3점을 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야구는 특히 경기에 사용하는 도구에 의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가장 딱딱한 공을 사용하는데 한국에서도 시속 150km를 넘기는 강속구가 간간이 등장한다. 타자의 타구는 이보다 더 빨라서 170km에 육박한다. 경기하는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도 야구공의 움직임을 항상 주의하고 있어야 한다.

타자가 사용하는 배트도 위험요소다. 포수가 헬멧을 쓰는 건 공 뿐만 아니라 타자의 백스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헬멧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 주는 장비다.

그런 헬멧이 전례 없이 오히려 부상을 초래한 경우가 됐다. 지난해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에서 주전 포수가 백업 포수의 미트를 잘못 밟아 부상을 입은 것 이상으로 황당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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