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많은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은 문'이다. 수십개 기업에 입사원서를 넣어도 1차 관문을 통과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왜 필기시험이나 면접도 보지 못한 채 첫 단계에서 낙방했는지 물을 수도 없는 처지다.

운 좋게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드물기는 하지만 최근 논란을 빚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처럼 입사 1,2년차 신입사원도 희망퇴직을 권유받는 게 최근 직장 풍속도다.

무조건 대기업 입사를 고집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충고의 말을 흘려들어선 안되는 상황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대기업보다 알찬 중소기업에 인생의 승부를 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실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중소기업청은 21일 내년에 3조5100억 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키로 했다. 올해보다 4840억원(16%) 증가한 규모다. 창업기·재도약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예산을 확대, 유망 중소기업의 도전적 창업 및 원활한 재도전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창업기업 지원의 경우 지난해 1조 3000억 원에서 1조 4500억원, 재도약 지원은 1990억 원에서 255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2016년 정책자금은 수출, 고용, 시설투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이날 한국장학재단과 공동 주최한 '2016년 취업특강'에서 이재호 숙명여대 취업멘토 교수가 연사로 나서, 채용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그에 따른 취업 준비 방식, 자신만의 콘텐츠를 담은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비결, 그리고 기업 분석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회사의 규모를 보지 말고 산업과 자신의 꿈, 역량을 연결시키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실 미래가치가 높은, 보석 같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상당히 많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그 가치를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은 독립적인 것 같지만 산업 안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 관계를 보는 눈을 키우면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눈에 확연히 보이므로, 취업 준비의 핵심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본인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을 이해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업의 채용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는데, 학생들은 여전히 ‘스펙’과 ‘대기업’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평범한 스펙으로도 자신의 꿈을 이룰 방법은 많으며, 중요한 건 자신의 평범한 경험을 가고자 하는 회사의 업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하는 점”이라면서 패기와 자신감, 그리고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채용 특강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이화여대 4학년생), "꼭 대기업에 가지 않아도 꿈을 이룰 방법은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고스펙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덜었다"(홍익대 4학년생)며 앞으로 중소·중견기업 채용 및 취업 준비를 위한 설명회도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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