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날 달러 강세...유로 가치는 연간 달러 대비 11%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15년 마지막 날인 31일(이하 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왔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금융시장이 새해를 앞두고 휴장한 데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까지 부각된 것이 달러가치를 위로 향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는 올들어 9%나 오른 채 2015년 한해를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러 온 효과다.

반면 유로화가치는 2015년 한해 동안 달러 대비 11%나 추락해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엔 환율이 솟구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갔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치의 연간 하락폭은 고작 0.7%에 그쳤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31일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63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전일의 98.23보다 상당 수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는 연초대비 9% 상승한 것이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1유로당 1.0865달러로 2015년 한해를 마감했다. 이는 전날의 1.0929 달러보다 하락한 것으로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의 연간 낙폭은 11%로 집계됐다.

이날 달러 가치 상승에도 일본 엔화가치는 오히려 절상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20.19엔선에서 형성됐다. 이는 전날의 120.50엔 보다 상당수준 떨어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결과 달러-엔 환율은 2015년 한해동안 고작 0.7% 오른 채 마감됐다. 당초 시장 일각에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엔 환율이 125엔선 위로 치솟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미국 연준이 2015년 12월 16일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는데도 달러-엔 환율이 오르지 못한 것은 최근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 더 이상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채권 매입을 통한 대규모 돈풀기 정책)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일본은행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일시적으로 부진하긴 하지만 이것만으론 추가 양적완화를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달러-엔 환율 상승 저지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31일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우선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7000명으로 전주 대비 2만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켓워치 예상치(27만5000명)를 웃도는 것이다. 물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0만명만 밑돌면 안정적인 수치로 여겨지지만 어쨌든 단기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은 분명한 하루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요인만 보면 이날 달러가치가 오를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5년 12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데다 이날 미국산 국제유가가 1.2% 반등한 것은 인플레이션 불안 요인을 다소 완화시켜 줬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게다가 이날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의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베렌베르그은행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새해 최대 우려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동반 하락한 것도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 역시 1.4741달러로 전일의 1.4818달러보다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가치와 대비해서 결정되는데 이날 파운드, 유로화 가치 등이 하락하면서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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