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방어 개입...원화환율 진정됐지만 앞으로가 중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새해 들어 ‘미 달러 및 엔화가치 강세 vs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완연하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이같은 흐름이 부각돼 주목받고 있다.
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또 올랐다.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42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8.90보다 더욱 오른 것이다. 전날에도 달러가치는 상승했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달러가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 또한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9.05엔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각 기준 지난달 31일 120.19엔에서 전날엔 119.42엔으로 떨어진 뒤 이날 더 하락했다. 장중 118엔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속히 절상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치는 새해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엔 1.0749달러로 전날의 1.0834달러보다 더 후퇴했다. 파운드화도 이날 1.4674달러로 전날의 1.4726달러를 밑돌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증시 불안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글로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등 글로벌 안전자산(안전통화)에 대한 매수세가 뚜렷이 늘면서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달러화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 흐름과 중국 위안화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일단 5일 소폭 하락에 멈췄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가치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중국 상황이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와 BOA메릴린치 등이 여전히 중국경제 및 시장 상황에 우려스런 진단을 내놓고 있고 연초부터 엔화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엔화가치 강세가 두드러지자 일본 아베정부가 당혹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받고 있다.
엔화환율 하락세가 더 빨라질 경우 아베정부가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 여지가 있는데다 중국발 환율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간주되고 있어 외환시장 상황이 언제 또다시 변동성을 키울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