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신흥국들 가뜩이나 어려운데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

북한이 이머징(신흥국) 시장 통화(화폐가치)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미국-유럽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유럽-미국 시장에서도 북한 리스크라는 말이 자주 언급됐다. 특히 뉴욕증시에서는 “북한 수소탄 실험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심지어 미국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북한 이슈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북한 이슈가 이머징 시장에는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전해져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해선,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이머징 진단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FT가 “북한발 리스크로 인해 이머징 시장 통화가치 흐름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FT에 의하면 이머징 시장들의 경우 위험에 대비할 충분한 도구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유가 하락, 사우디와 이란의 긴장감 고조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감행하면서 이머징 시장의 우려를 심화시켰다는 게 FT의 전언이다. FT는 “놀랍지도 않게 이머징 시장 통화들이 북한발 리스크의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FT는 “달러가치 강세는 2016년에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 가치는 미약하게 저항하는 이머징 시장 통화 대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터키 리라-달러 환율은 0.9% 상승하며 3.0079리라-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터키 리라 대비 달러가치는 2016년 들어 현재까지 총 3.2% 상승하게 됐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더 큰 타격을 입었는데,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가 심화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여기에다 미 달러 가치는 말레이시아 링깃 대비 1.1%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에 비해서는 0.7%, 인도 루피 대비로는 0.5% 각각 뛰었다.

브라운브라더스의 해리만 전략가는 “2016년이 시작됐다고 해서 원자재 생산자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다수의 이머징 시장 경제를 압박하는 상황도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만은 이어 “선진국들의 내수 부진과 중국의 경제 모델 이동으로 인한 경기 둔화는 수요 증가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다수의 이머징 시장은 부정적인 교역 여건 충격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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