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위안-원화 동조 지속...인민은행 개입 여부 주목"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과 북한발 대형 변수 속에 원-달러 환율이 드디어 1200원 선을 다시 돌파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 가치 약세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200.6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200원 선을 상향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8일(1200.9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새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이것이 7일 전개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엔 중국이 가장 큰 변수였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이날 중국 증시가 폭락하며 또다시 서킷 브레이커(일정 수준 이상 급등락 시 증시 거래를 중단 시키는 것)가 발동됐고, 중국증시는 오전 30분간만 잠깐 열렸다 폐장 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다.

특히 새해 들어 7일까지 불과 4거래일 동안 중국 위안화 가치가 수직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28.1원이나 솟구쳐 눈길을 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추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것이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준 것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가치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원화가치도 중국 위안화 가치와 동반 추락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중국 위안화 약세가 한국 원화가치 약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위안화 추락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1200원 초반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의 박희찬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중국 당국의 개입 속에 적절한 속도로만 떨어져 준다면, 원화가치도 적정 속도로 하락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계 금융상품 거래 회사인 털렛프레본코리아(대표 진은민) 측은 “전날의 경우 북한 수소탄 실험과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9.9원이나 치솟았다”면서 “이날에도 위안화 추락에 이은 중국증시 조기 폐장 속에 원-달러 환율이 더 올랐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가 더 요동칠 경우 인민은행의 개입이 이뤄질 전망인 데다, 한국의 경우도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단기 급변동할 경우 시장 개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1200원 선 부근에서 원화환율의 추가 변동성은 제한적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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