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위안화 15% 더 추락 예상"...원화환율 추가 상승 빌미될지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차이나 쇼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가치가 연일 절상된 것이 달러가치를 연일 짓눌렀다. 이 바람에 달러-엔 환율은 계단식으로 하락하며 급기야 117엔대까지 급속히 추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2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9.23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그러면서 달러인덱스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반면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는 1.0938 달러로 급등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엔 1.0784달러를 나타냈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최근 가장 돋보이는 환율은 달러-엔 이다. 달러-엔 환율이 최근 계단식으로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120엔대, 119엔대, 118엔대로 뚝뚝 떨어지더니 이날엔 급기야 117.59엔까지 추락했다. 최근 사흘간의 상황만 보더라도 이틀전 119.05엔에서 전날엔 118.47엔으로 추락했고 이날엔 118엔선 마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파운드화는 새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연일 추락하고 있다. 이날에도 파운드화는 1.4623달러로 전일의 1.4627달러보다 더 하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과거엔 중국 불안이 가중되면 세계 제일의 안전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솟구치는 게 상례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최근 들어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불안이 확산되면 유로화와 엔화가치가 강세현상을 보이는 일이 잦아졌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불안이 ‘달러 약세-엔 및 유로 가치 강세’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4번 미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 선물시장에서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올 3월이 아닌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것 역시 ‘달러 약세, 엔-유로가치 강세’ 흐름을 부추긴 것으로 여겨졌다. 한편 미국 선물시장은 “6월에 1차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65%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8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날의 경우 중국 위안화가치가 추락하는 바람에 원-달러 환율이 모처럼 1200원선을 상향 돌파했는데 중국이나 한국 모두 시장 개입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것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과거엔 원화환율이 엔화환율과 커플링 하는 게 보통이었으나 지금은 원화환율과 위안화 환율이 커플링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영국계 금융상품 거래회사인 털렛프레본코리아의 진은민 대표는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경우 중국 상황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는 “위안화 가치가 15% 절하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것이 향후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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