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후 유럽 노선보다 일본-동남아 수요 급증...저가 항공사 유리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저가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테러 우려로 유럽 노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데 반해 일본-동남아 국가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저가 항공사 점유율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1일 HMC 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전 국제선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과 동북아 노선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 노선으로 바뀌고 있다. 테러 위협으로 부진해진 유럽 노선 수요의 이동과 저가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취항이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이 증권사의 강동진 연구원은 "매년 두 자리 성장을 이어오던 유럽 노선이 파리 테러 이후 크게 위축됐다"며 "이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대형 항공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저가 항공사들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운항 비율이 전년 대비 55.1% 상승했고 진에어(85.3%), 에어부산(39.1%), 이스타(44.6%), 티웨이(79.4%)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 연구원은 "저가 항공사와는 달리 국내 양대 대형 항공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며 "진에어의 하와이 장거리 노선 취항 등으로 대한항공에서는 주력 노선 잠식 가능성 이슈까지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형 항공사들이 단거리 노선 문제와 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비용 부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주목된다"며 "저가 항공의 경우 단위 비용 절감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시키면서 변화된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노선의 수요 확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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