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스킨케어는 물론 기능성·메이크업 제품도 관심 증가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스킨, 로션 뿐 아니라 에센스, 크림,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부터 자외선 차단제,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까지 구매 품목을 늘려가면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경제력 있는 20~40대 신세대 남성을 중심으로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이 급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코트라 해외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중국의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 시장 규모는 11억4000만 달러로 2009년 이후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향후 2020년에는 그 규모가 약 1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기초 제품과 클렌저로 전해진다. 닐슨과 왓슨스가 중국 21개 도시 65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중 폼 클렌저(78%)가 1위를 차지했으며 토너(39.%), 수분크림(31%)이 그 뒤를 이었다.
전수진 무역관은 "남성의 경우 여러 단계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고 보습과 피부 청결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최근 소득 증가와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면서 아이크림, 세럼 등 기능성 기초 화장품 시장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간편한 메이크업 제품도 남성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닐슨과 왓슨스의 조사에 따르면 ‘화장을 할 줄 알고 평소에 화장을 한다’고 말한 비율이 22%에 이르고, 43%는 ‘아직은 할 줄 모르지만 이후에 화장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은 BB크림(61%)과 눈썹칼(53%)로, 색조보다는 피부 표현을 가리기 위한 제품 위주다.
최근 지우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남성용 화장품 총 판매량 중 40% 정도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됐으며, 특히 중국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의 남성 브랜드 스킨케어 제품의 연간성장률은 30%로 여성용 제품보다 3배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전 무역관은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획득하는데다,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독점하는 브랜드가 없고, 남성 특성상 화장품 효과에 대해 요구치가 높지 않아 만족도와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화장품 기업들이 이들 소비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남성 소비자는 '인지도'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하므로 브랜드 노출과 이미지 구축이 중요하다"며 "특히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온라인 마켓과 메신저를 이용한 판매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