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력과 중국 메리트에 'ODM 업체' 주문 이어져

▲ 한국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는 중국 관광객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를 주목하고 있다. 랑콤은 색조에 이어 기초 화장품으로 품목을 늘리고 있으며 에스티로더, 메리케이, 록시땅, 입생로랑, 슈에무라 등 많은 브랜드들의 ODM 주문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가 한국 ODM 업체들이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주목 받게 된 비결을 소개해 주목된다.

1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화장품 ODM 업체들이 중국 현지 로컬 화장품 업체들의 고성장에 따른 수주 확대에 이어, 한국 화장품 인지도 개선에 따른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본격화 하면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크게 브랜드 업체와 ODM/OEM(이하 ODM), 원재료 업체로 나뉘는데 브랜드 업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네이처리퍼블릭 등을 말하며 ODM은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온 등이다. 원재료 분야는 용기와 같은 부재료 업체와 원료 업체로 나뉜다.

ODM시장은 2003년 4000억 원 규모에서 2015년 1조8000억 원 까지 연평균 13.4% 성장해왔다. 여기에는 중국 현지 사업 실정이 빠져있어 실제 매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ODM 사업 성장 요인에 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력과 중국 소비자 로열티, 일본 대지진 후 동북아시아 화장품 ODM 시장의 서진(西進) 수요, 개별 업체들의 생산 증설과 심사 마무리 등을 꼽았다.

한국 화장품 업체는 지난 5년여 동안 BB크림, CC크림, 에어쿠션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아모레퍼시픽에 기술 협약을 요청한 바 있으며, 빠른 제품 개발 주기로 인해 수십 개의 실험적인 제품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대 연구원은 먼저 “ODM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브랜드 업체가 원하는 제품을 되도록 값싸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ODM 생산의 경우, 제품 디자인을 ODM 업체에서 주관하고 이를 지적재산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지속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ODM 업체들은 막대한 R&D 투자와 설비, 기술력으로 다양한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업체들에게 높은 협상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에 유리하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물리적인 거리 외에도 중국 소비자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갖는 신뢰도와 호감도 역시 높은 로열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동북아시아 화장품 ODM 시장의 서진(西進)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기술력, 인프라 측면에서 미흡해 상대적으로 한국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이미 2014년 4분기 랑콤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수주를 받으면서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35% 상승했고, 지난해도 전년 대비 30%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콜마 역시 신 공장으로 설비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 글로벌 브랜드 생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2018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매출 비중이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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