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중국 금융시장 진정에 엔화 및 유로 가치 동반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현지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와 엔화가치가 나란히 떨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1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는 전날의 98.92보다 높아진 것이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이번 주 내내 98레벨에서 소폭씩의 상승흐름을 나타내다 이날 99선을 살짝 웃돌 정도로 제한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달러인덱스는 지난 1주일간 0.6% 정도 상승했는데 이와 관련해 UBS는 “당분간 달러가치가 최근 보여 준 제한적 상승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한 것은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가치가 유가 급등과 중국시장 안정에 힘입어 동반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국제유가가 급격히 추락하고 중국 위안화 및 증시가 요동치자 아시아 지역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엔 이 두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치를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 일부 인사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낸 것도 ‘유로가치 약세-달러가치 강세’ 흐름을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달러-엔 환율 반등이 돋보였다. 118.06엔으로 전일(177.71엔) 대비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틀 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118엔대로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이 전날 뉴욕시장에서 다시 117엔대로 후퇴했었는데 이날엔 뉴욕시장에서 마저 118엔대로 상승해 주목받았다.

앞서 도쿄시장에서 엔화환율이 118엔대를 회복했던 것 역시 중국의 12월 수출이 2.3%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데 따른 것이었는데 이날 뉴욕시장에서도 앞서 마감된 상하이종합지수가 2%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118엔선을 회복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들어 엔화가치 흐름이 중국 상황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08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0879달러 보다 다소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5910달러로 0.24% 올랐는데 이것이 서울 외환시장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가치 흐름 외에 위안화 가치 흐름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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