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부터 대형 유통·IT 업체까지 관련 서비스 강화 나서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온·오프라인 연계 상거래를 뜻하는 O2O(Online to Offline) 모델은 소비 패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예약, 주문, 결제 등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관련 업체는 개개인의 소비 성향을 파악해 세분화 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O2O 모델이 각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셜커머스는 물론 거대 유통 업체와 IT 업체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을 위한 O2O 모델 활용 방안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여기에도 음지가 있다. 바로 소상공인이다. 자본과 기술력이 떨어지는 소상공인으로서 머니게임과도 같은 O2O 시스템 구축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들을 O2O 사각지대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는 금융이 앞장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초기 O2O 모델은 소셜커머스 기업의 등장과 함께 SNS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공동구매, 할인 이벤트를 중개해주는 형태의 수평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유통 업체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실시간 주문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 유통 업체와 IT 기업까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수직화 되는 양상이다.

아마존은 배송 혁신을 위해 60여 개 물류센터와 1만5000대 키바 로봇 및 드론을 개발했으며, 오프라인 매장과의 실시간 가격 비교·주문·편의점 수령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O2O를 다각화 하고 있다.

이베이는 스마트폰 앱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한 '이베이 나우(eBay now)'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 및 IT 기업의 경우 모바일 앱을 이용한 구매·결제, 배달, 전자쿠폰 등을 제공하며 O2O 사업을 확장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는 인터넷 유통 업체의 오프라인 매출 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IT 기업의 경우 간편 결제·플랫폼 중개를 통한 수익 모델 발굴 목적으로 전해진다.

월마트는 방문 고객 중 64%가 물건만 보고 실제 구매는 아마존에서 하는 등 온라인 사업자의 위협이 커지자 통합쿠폰 서비스 앱인 'Pay with Cash(현금 지불)'를 선보였으며, 메이시스는 샵킥(Shopkick)과의 제휴를 통해 지역 매장의 상품과 할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전자지갑(Apple Passbook, Google Wallet), 매장 정보와 쿠폰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신기술이 더해지고 주류 온라인 기업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자본력과 기술이 떨어지는 소상공인의 경우 고객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성수 연구위원은 "대형 IT 기업과 유통 업체 독점을 피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스타트업 앱 개발자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금융 업계에서는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O2O 인프라 구축에 힘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 거래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