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중국 변수-유가 변수 등이 원화 및 엔화환율에 영향 줄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난 한 주는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치 약세 vs 엔화가치 강세’가 지속된 한 주 였는데 이번 주엔 각국 환율이 어떤 새로운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도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칠 중국 변수와 유가 변수 등이 많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던 통화는 일본 엔화, 즉 달러-엔 환율 흐름이었다.

지난 주 달러-엔 환율은 주로 117엔 선에서 움직이다 잠시 118엔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급기야 116엔대로 추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 및 유가 불안이 불거질 때는 117엔선 초반 또는 그 아래로 떨어졌다가 중국발 악재가 완화될 때는 118엔선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다.

예컨대 지난 주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이 예상을 넘어 2.3% 증가 했다”고 발표한 날에는 달러-엔 환율이 118엔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앞서 마감된 상하이종합지수가 3% 이상 폭락하고 공급과잉 우려로 북해산 브렌트 유가 및 WTI(미서부텍사스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 아래로 완전 추락했을 때는 달러-엔 환율이 116.84엔(미국시각 15일 2시17분 현재, 한국시각 16일 새벽 4시17분 현재) 까지 추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앞으로도 달러-엔 환율은 중국 불안 여파 지속 여부와 국제 유가 불안 지속 여부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달러-엔 환율은 중국의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12월 산업생산 및 고정투자 지표가 공개 되는 19일 상황이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주 이란의 움직임도 달러-엔 환율 동향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이란의 원유 증산 및 수출 확대 이슈가 얼마나 더 불거지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추가로 출렁거릴지 여부도 달러-엔 환율 동향에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이번 주 수요일(이하 미국시각)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어떻게 나올지 여부와 금요일 미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어떤 수준을 유지할지 여부 등도 달러-엔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뿐 아니다.

지난 15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의회 발언에서 “현재로선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달러-엔 환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는데 향후 일본은행의 추가 행보 또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엔 달러-엔 환율이 116엔 선 또는 그 아래로 더 추락할지, 아니면 국제 유가 및 중국 금융시장 출렁거림이 완화돼 다시 117엔 선 이상에서 안착할지 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달러 가치가 소폭의 움직임만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추가 움직임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 주의 경우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15원을 돌파하기도 했다가 결국엔 1213.4원으로 마감됐다. 1990원대에서 한단 계 더 오른 1200원대를 굳힌 한 주 였다. 엔화환율 급락 속에 원화환율이 급등한 한 주 였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 속에 원화가치가 추락한 한 주 였다.

지난 주 미국 달러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기준 98선과 99선을 오르내리는 정도의 소폭 움직임을 지속했었다. UBS 조차 “당분간 달러 가치 흐름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볼 정도였다.

이런 와중에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원화환율 급등) 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및 중국 금융시장 불안 지속에 의한 영향이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급기야 3000선이 붕괴된 채 2900.97까지 추락했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6.5910 위안(15일 현재)까지 소폭 더 올라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을 남겨 놓은 것이 원-달러 환율을 치솟게 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미국 달러가치 흐름보다는 중국 금융시장 불안 여부 및 위안화 가치 흐름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향후 엔화환율 및 원화환율 역시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아주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영국의 옴니파트너스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15% 정도 더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7~7.5위안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골드만 삭스 전망치(위안화 6% 추가 절하, 달러-위안 환율 7까지 급등 예상)를 웃도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메릴린치는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이 최근의 엔화가치 강세를 이끌었고 이것이 일본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JP모건은 “현재 6.5위안 선에 있는 달러-위안 환율이 6.83위안까지 치솟을 경우 달러-엔 환율은 103엔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을 내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과 달러-엔 환율 추가 급락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놓고 있는 진단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이는 원-달러 환율이 비록 이번 주는 아니더라도 향후 더 솟구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기도 해 향후 실제 추이가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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