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중국 자본 유출, 마무리 국면 접어든 듯"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미국 및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 부진과 국제유가 급락 등 부정적인 이슈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투기성 자본의 추가 이탈 가능성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 외환보유액이 지난 2014년 6월 3조9932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1년 6개월 만에 6629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달러화 이외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산액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2014년 하반기 이후 매월 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이 급증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누적된 경상 흑자를 통해 해외투자를 늘린 요인도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직접투자 둔화 및 증권투자 순유출, 위안화 예금 및 대출금 회수 등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면서 "이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 시장 위축, 과잉 부채 때문에 이뤄진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의 중국 증권사 지분 순매도와 위안화 처분 및 대출금 회수 등을 통한 자본 이탈은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투자대조표 상 외국인의 증권 지분 보유 잔액과 현금 및 예금, 대출금 잔액이 과거 중국으로 자본이 대폭 유입되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동발 위험 확산, 오일머니(oil money) 이탈 등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은 존재하지만 중국 내 자본 유출과 정책 실기에서 비롯된 위안화 절하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15년 상반기까지 위안-달러와 원-달러 환율 간 동조화가 제한적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 대폭 절하 이후 위안-달러, 원-달러 환율 간 60일 이동평균 상관계수가 0.8을 넘어서며 동조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25%를 넘는 만큼 중국발 위험이 고조될 경우 우리의 시장도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자본 유출이 완화되고 위안화 추가 절하가 제한된다면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 초반에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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