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홈' 시대 준비도 긍정적"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국 가전 업체 하이얼(Haier Group)이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 가전 부문을 54억 달러(한화 약 6조5600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에서 평가한 국내 가전 업체 영업가치도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이얼의 GE 가전 부문 인수 금액은 54억 달러로 세전영업이익(EBITDA) 기준 10배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2014년 스웨덴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GE 가전 부문을 EBITDA 대비 8배에 해당하는 33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규제에 의해 취소된 바 있다. 반면 하이얼의 경우 미국 내 가전 점유율이 낮아 반독점 규제에 따른 제한이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CES 2016 전시장 /사진 출처=뉴시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가전 부문의 기대 EBITDA는 1조1300억 원 수준으로 영업가치는 6조3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는 EBITDA 대비 5.6배에 해당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하이얼이 GE 가전 부문을 EBITDA 대비 10배 가격으로 인수한 것 역시 무리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부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홈(smart home)' 시대를 준비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향후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냉장고 부문에서 모두 강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 또한 두 회사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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