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등 부진한 경기지표에 추가 부양 기대감 커져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국의 지난해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 당국을 향한 경기부양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1가구 2자녀 허용 정책이 소비 개선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6.8%로 시장기대치(6.9%)를 밑돌았고, 연간 성장률도 6.9%로 1990년(3.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1.1% 증가하며 시장기대치(11.3%)와 전월치(11.2%)에 못미쳤다. 다만 이는 지난해 연간 증가율인 10.7%보다는 높은 수치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1가구 2자녀 허용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출산, 육아, 식품, 교육 관련 지출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소형차 취득세 감면에다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구입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이 이어지는 점도 올해 소비 개선 흐름이 이어질만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투자지표는 위축될 우려가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 둔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13차 5개년 규획기간 산업정책 방향 중 하나로 설비과잉 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 퇴출 시스템 완비가 제시되고 있어 향후 투자지표도 크게 활성화 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 연구원은 다만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공식출범과 더불어 인민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 이슈로 인한 투자 경기 급랭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에 그치며 시장기대치(6.0%)와 전월치(6.2%)를 모두 밑돈 가운데, 12월 M2(현금+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 유동성 증가율 역시 13.3%를 기록해 시장기대치인 13.6%와 전월치인 13.7%에 미달했다.

이와 관련, 선 연구원은 "12월 경기지표 부진으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시기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춘절을 앞둔 상황에서 지급준비율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금 유출 및 위안화 가치 약세 등 부작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보다는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높으며, 오는 3월 초 양회에서 13차 5개년 규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만큼 재정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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