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규모에 비해 낮은 인터넷 보급률, 시장 잠재력 높이 평가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세계 IT 업체들이 인도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될 전망인 데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그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손정의 IT 투자기업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향후 10년 내 인도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 IT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프로젝트 룬(Project Loon)'과 '프리 베이직(Free Basic)'을 통해 인도에 IT 인프라 설치 및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 룬'은 인터넷 통신장비를 실은 열기구를 성층권에 띄워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며 '프리 베이직'은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를 중심으로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글로벌 IT 업체가 인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인도의 인구 규모에 비해 인터넷 보급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각각 87%, 50%인 데 비해 인도 전체 인구 85%가 거주하는 중소형 도시에서는 IT 인프라 미비로 인터넷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터넷 산업 육성책 역시 글로벌 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요금 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힘입어 인도 내 모바일 사용자 수가 1년 만에 1억3000만 명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 출처=뉴시스

 

더불어 인도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인 일명 ‘모디노믹스’를 핵심사업으로 삼고 IT 인프라 건설을 위해 향후 약 20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 기업들의 자체 생산제품 판매, 외국인 직접투자도 허용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 IT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닷컴 인도를 설립하고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의 알리바바는 5억75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지털 인도를 필두로 모디노믹스는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도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정망이다"면서 "향후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풍부한 인구와 고가치 산업 분야인 IT 산업 발전을 기반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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