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사우디 정부, 올해도 재정적자 메우려 해외 자금 회수할 듯"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대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 보유자산 처분에 나서면서 향후 주식시장에서의 오일머니 이탈이 지속될지 여부도 계속 주목받고 있다.

2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4년 말 53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2015년 말에는 32달러 수준, 이달 21일에는 22달러 수준까지 각각 하락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SAMA: Saudi Arabian Monetary Authority)이 관리하는 해외투자 자금 운용액이 2014년 말 7235억 달러에서 2015년 말에는 6227억 달러로 약 958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이는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적자 규모인 980억 달러와 유사한 수준으로 재정적자분을 해외 보유자산 처분을 통해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오일머니 이탈이 가파르다"며 "지난해 5월 시작된 유가 하락 기간 산유국들의 한국 주식 매도금액은 8조4000억 원에 이르며, 이중 상당분이 사우디아라비아 자금(5조8000억 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재정수지 적자 또한 86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오일머니의 글로벌 자금 추가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사우디 자금 약 770억~810억 달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오일머니 추가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외투자 자금은 13.2% 줄었지만, 한국 주식 보유금액은 2014년 말 16조 원에서 2015년 말 11조 원으로 31%정도 감소했다"며 "이는 기존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지고 있던 해외투자 자금 중 한국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며, 올해 한국 주식 매도 규모는 약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2015년에 비해 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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