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가입자 3배 증가했지만 '멜론', '벅스' 등도 성장 지속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설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저작권 규정이, 핵심 관련 사업자인 '비트'는 물론 '멜론', '벅스' 등 유료 업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트는 이용자들로터 요금을 받지 않는 대신 '광고'를 받아 운영하는 업체이고, 멜론과 벅스는 광고를 자제하는 대신 이용자들로부터 '사용료'를 받아 운영되는 업체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투자는 "무료 음원 업체인 비트의 가입자가 늘면 향후 유로 음원 업체인 멜론·벅스 등의 가입자도 더불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저작권 규정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사용자들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비트' 등 관련 플레이어들이 회당 7.2원의 저작권료를 지급해왔지만, 이번 개정안을 통해 회당 4.56원(37% 감소) 또는 매출액의 65% 중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개정안은 월 광고 매출이 3억 원에 불과해 저작권료로 매월 11억 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던 '비트'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으로 무료인 광고 기반 스트리밍이 하나의 음원 스트리밍 방식으로 인정받았다"며 "이로써 '비트'가 경영난에서 벗어나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료 음원 업체인 비트가 더 성장하더라도, 멜론·벅스와 같은 유료 음원 업체들 또한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 기반의 무료 음원 사이트를 이용하던 사용자 중 광고에 싫증을 느껴 유료 음원 사이트로 옮겨가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실제로 사용자는 유튜브나 불법 스트리밍,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원을 체험하고 광고에 지쳐갈 때쯤이면 유료 음원시장으로 넘어가는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지난해 시장 1위 업체 멜론은 역대 최고 수준의 유료 가입자 성장(55만 명 순증)을 기록했으며 벅스 등 2~4위권 업체들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비트의 가입자 수는 20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3배 증가했는데, 이는 잠재적인 유료 가입자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며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성장이 곧 유료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글로벌 추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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