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둔화...교차 사업 모델로 시너지 효과 누려

▲ 사진은 류더 샤오미 부회장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단말기 제조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샤오미'와 더불어 동영상 서비스 업체 '러스왕(LeTV)'의 교차 사업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를 제외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국민 절반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2016년부터는 시장 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샤오미'와 '러스왕'의 교차 사업 모델이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교차 사업 모델'이란 기존 주력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2가지 이상의 사업을 운영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샤오미'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판매로 중간 유통업체 마진을 줄이고, 소셜 마케팅 등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단말기 가격을 최소화 했다. 기존에는 신생 기업들이 저가 부품을 사용한 저가 경쟁 방식을 취했다면 '샤오미' 등장 이후에는 가격 대비 만족스런 성능까지 갖춘 단말기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명 '샤오미 키즈'로 불리는 'ZTE', '화웨이', '오포', '레노보' 등의 업체는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ZTE'가 출시한 스마트폰 '누비아'는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익은 수천만 원에 불과해 간신히 적자를 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천만 대 이상 규모를 갖춘 '샤오미' 역시 영업이익률이 4% 수준에 불과한 데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린빈은 "하드웨어에서 돈을 벌 생각이 없으며, 우리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폰 자체보다 전자상거래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초기 게임이나 액세서리와 같은 소규모 아이템에 그쳤던 전자상거래 품목은 최근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대형 아이템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샤오미는 알리바바, 징동에 이어 중국 3대 전자상거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러스왕'의 경우 기존에는 콘텐츠 제공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디바이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스마트 셋톱박스부터 스마트 TV,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등 매년 새로운 디바이스 사업을 발표하고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러스왕'은 단순히 디바이스를 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이용과 함께 묶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 '레 1 프로(Le 1 Pro)' 가격은 2699위안으로, 비슷한 사양을 가진 샤오미 '미 노트 프로(Mi Note Pro)'보다 약 300위안 저렴하다. 이 스마트폰에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

'러스왕'이 지난해 6개월간 판매한 스마트폰은 약 400만 대로 하반기 기준 중국 시장점유율 1.8%에 이른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 데뷔한 2011년 하반기 판매량 40만 대, 시장 점유율 0.7%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순조로운 출발로 평가된다.

배은준 연구원은 "샤오미는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를 거쳐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반면, 러스왕은 콘텐츠·서비스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교차 보조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 구조를 성공적으로 갖춰가면서 기존 기업들이 큰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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