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판매 호조로 시장 기대치 부합...2분기는 전망 어두워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미국 애플이 1분기(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앞으로의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애플은 아이폰 6S 출시 효과와 중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주가도 상승했지만, 2분기 전망은 밝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 개발 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2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58억7200만 달러, 영업이익 241억71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3%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0.4% 증가한 7478만 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7500만 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26일(현지시각) 애플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0.55% 상승한 99.99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먼저 미국 매출액이 293억25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 일본에서는 47억94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183억73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유럽에서도 4.2% 확대된 179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2분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 애플 측은 2분기 매출액 전망에 대해 시장 예상치인 555억 달러에 못 미치는 500억~5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글로벌 IT 업체 및 국내 IT 업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향후 IT 기업들이 '탈스마트폰화'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역시 아이폰 6 대성공 이후 성장 속도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개념을 완전히 벗어나는 혁신을 추구하거나 이를 대체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는 만큼 국내 IT 업체들 역시 전기차, 스마트홈,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바이오, 로봇, 빅데이터 등으로 사업 분야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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