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삼성 등 가상현실 분야 적극 뛰어들어...활용 분야도 확대 추세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가상현실(VR) 산업이 게임, 영화는 물론 헬스케어, 자동차, 교육 등 다양한 영역과 접목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금융 분야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끈다.

2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컴퓨터 기술 등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가상현실 산업에 페이스북,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형 IT 업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현실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 오큘러스(Oculus VR)는 페이스북에 23억 달러에 인수돼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개발하는가 하면, 삼성과 협업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Gear VR'을 출시한 바 있다.

소니는 자사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연동되는 'PS VR'을 올해 안에 발매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실 속 3D 이미지를 접목시키는 무선 홀로 그래픽 컴퓨터 '홀로렌즈(HoloLens)'를 개발했다.

구글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카드보드'를 출시했고, 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입는 형태의 가상현실 기기 '테슬라 슈트'를 소개한 바 있다.

정인 연구원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가상현실 시장규모는 약 300억 달러로 추정되며 하드웨어, 게임, 비디오 등의 분야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 기술은 게임, 영화 외에도 헬스케어, 교육, 제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연구팀은 가상환경을 이용해 고소공포증 등 각종 신경증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영국에서는 원격 진료 등에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했다.

미국 포드사는 가상현실을 차량 내외부 이미지 제공 및 신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독일 아우디 역시 가상현실을 이용해 차량 내외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각종 정비, 용접 및 외과의 교육, 관광지 체험, 가상현실 회의 등 그 활용 분야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금융업에서도 가상현실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자산운용 전문업체 '피델리티'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해 데이터를 시각화 했다. 주식들의 가격과 거래량 등을 '스탁시티(Stock City)' 내 건물 높이와 너비로 표현하고 주식시장 상황을 날씨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웰스파고 은행은 지난 2005년 가상현실 SNS '세컨드 라이프'를 통해 금융 교육 게임을 선보였으며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가상 점포, 가상현실 브랜드 스토리 전시회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정인 연구원은 "금융업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가상 지점에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금융 소비자의 교육을 돕거나 상품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보험업에서는 사고 현장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금융 업계에서 가상현실 분야 적용 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지만 관련 기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컨텐츠가 다양화 되면서, 향후 가상현실 활용 여부가 금융기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