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계 투기자금 이탈이 오일자금 이탈 규모 웃돌아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3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배경에 오일머니 유출과 함께 영국령계 투기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부터 1월 2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3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순매수로 연속 매도 흐름은 끊겼지만, 28일 다시 매도 전환하면서 향후 흐름 또한 불확실한 상태다.

한편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6월 이후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 자금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영국 및 영국령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41%, 중동 자금이 28%, 서유럽 자금이 18%, 그리고 기타 자금이 13%로 각각 나타났다. 최근까지 영국령 자금에서만 약 6조9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을 매도하는 주요 주체가 오일머니와 투기자금이었던 반면, 미국 자금의 경우 한국 증시에서 꾸준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령계 자금은 2011년 이후 한국 주식을 추세적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 추세는 신흥국에서의 헤지펀드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국령계 자금은 소순환적으로 코스피 급락 후 매수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지면서 달러가치 강세가 완화될 흐름을 보이게 되면 영국령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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