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할인 행사 끊기자 매출 역성장...편의점만 나홀로 상승세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백화점·대형마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 성장세로 매출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1인 가구 증가 수혜와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29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12월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12월 한 달간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7% 하락했고 대형마트(-5.1%), 기업형 슈퍼마켓(-5.0%) 매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특히 의류 품목 수요가 떨어졌다. 여성 정장과 남성 의류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10.1%, 14.5% 떨어졌다.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효과에도 가정용품 매출은 4.3%상승에 그쳤다.

대형마트에서는 의류 품목이 12.0%, 스포츠 품목이 12.8% 하락했으며 가정생활 카테고리도 8.9% 역성장했다.

반면 편의점은 유통채널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20.3% 성장한 편의점은 구매단가(12.6%)와 점당매출액(7.8%)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 카테고리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특히 즉석·신선 식품과 음료·가공 식품 매출이 각각 25.9%, 18.1% 확대됐다. 1인 가구 증가로 소량으로 포장된 식자재는 물론 도시락, 간편 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자체 브랜드 제품을 확대하는가 하면 택배, 공과금 및 통신 요금 수납, 응급의약품 판매 등 고객과의 높은 접근성을 활용한 사업 영역 및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포인트로 메르스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혜택이 종료되고 가계대출심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연속성 있게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실시했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 및 개별소비세 인하가 단기적이지만 소비 진작 효과를 발휘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 주도의 중장기적이고 연속성 있는 소비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 8월~10월, 11월~12월 중순까지 '코리아 그랜드 세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을 진행했었다. 이에 소비심리 개선과 더불어 유통 업계 매출도 호전되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할인행사 및 개별소비세 인하가 사라지면서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이에 정부는 내수 진작 및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맞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연말에 이어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유통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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