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는 'SNS 활성화' 및 'IT 기술 진전' 덕에 성장 가속화 할 것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핀테크(FinTech)' 기업들이 단순한 개인 송금, 결제 뿐 아니라 대출, 자산 관리 등 은행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진출하면서 은행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와 IT 기술 진전, 그리고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세대의 등장이 은행 업계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은행업이 최근 핀테크 발전으로 일명 '우버 모멘트(Uber Moment)'에 직면했다. '우버 모멘트'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의 등장으로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기존 택시 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이 등장하면서 기존 산업 체제가 급격히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7년까지 미국 거대 은행 대부분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가깝게는 향후 5년 안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들이 물리적 공간에서 제공되는 거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영국 바클레이즈 전 CEO인 안토니 젠킨스는 "향후 10년 안에 현재 금융 관련 직군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만간 핀테크 기업이 미국의 지급 결제, 대출, 자산 관리, 크라우드 펀딩 시장 전체 규모의 20%에 달하는 4조 달러의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향후 핀테크가 은행 업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에는 SNS 활성화와 IT 기술 발전, 밀레니엄 세대 등장이 꼽힌다. 먼저 일상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SNS는, 핀테크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 초기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 역할까지 하게 된다. 인터넷,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등의 발전 역시 향후 IT 기기를 통한 금융 활동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밀레니엄 세대란 대략 1982년부터 2004년까지 출생자들로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 있다"며 "이들 중 대다수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과 부도덕성을 경험하면서 은행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전상욱 전략 연구실장은 "최근 은행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거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핀테크 기술을 은행 비즈니스 패러다임 일부로 흡수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문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비즈니스 일부가 잠식당하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발생이 불가피하자, 은행들도 좀처럼 대응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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