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따이공 수입 금지 여파...2월 발표 예정인 중국 수입 데이터도 살펴봐야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1월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1%로 크게 둔화된 가운데,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45%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월 한국 화장품 수출증가율이 둔화된 배경에 따이공 규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따이공이란 중국의 보따리상을 일컫는 말로,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 및 유통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한국 중소 화장품 업체의 수출 통로 역할을 해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따이공을 통해 수입된 화장품을 밀수로 규정하고 제재에 돌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화장품의 중국 수출증가율이 갑자기 200% 이상 급증한 바 있다"면서 "이는 5월부터 실시됐던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선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따이공 채널을 통한 수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지난해 선수요 물량 증가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연구원은 "2월 중하순에 발표될 중국 화장품 수입 데이터에서 중국 화장품 수입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1월 화장품 수출 둔화가 따이공 규제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중국 화장품 수입증가율 역시 둔화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따이공 채널을 이용하지 않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메이저 업체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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