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10%대 성장 기대...외국 분유 선호하는 소비자 마음 돌릴까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국 내 두 자녀 출산 허용으로 분유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분유 산업 관리감독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과 현지기업 육성정책을 적극 펼치면서 분유 시장 지키기에 나서 주목된다.

3일 코트라 해외시장정보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잇따라 분유 품질안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입 분유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8년 중국 분유 수입액은 전년대비 60% 이상 급증한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2011년 전국 유제품 업체 사업자격 재심사를 통해 40.4%에 달하는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켰는가 하면, 분유를 약국에서 구입하도록 하는 등 과도한 규제를 펼치며 소비자 안심시키기에 나선 바 있다.

최근 중국 분유 업체는 생산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은 물론 조제 방법에 대한 관리까지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분유 제조 업체당 브랜드 수를 3개로 제한하고 모든 브랜드 시판에 앞서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의 식품안전법을 발의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지난해 9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 관리방법'을 제출해 국산 분유에 이어 수입 분유 역시 등록제를 통해 관리감독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애 베이징 무역관은 "등록제가 실시되면 당국의 등록기준에 미달하는 분유 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한편, 중국 국산 분유 브랜드 경쟁력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기업 간 인수합병을 추진함과 동시에 경쟁력 있는 분유 기업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18년까지 연 영업이익 50억 위안이 넘는 대형 현지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3년 기준 중국 정부에 생산허가를 받은 분유 생산업체는 128개사에 이르렀지만, 2014년 5월에는 82개사로 대폭 줄었는데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분유 생산허가증 심사를 강화한 결과’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당국은 분유 기업에 대한 산업지원보조금을 지원해주는가 하면, 관련 업계에서도 해외 원산지 확보 및 품질 수준 향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며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무역관은 "35년간 유지했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육아 관련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2019년 영유아 식품시장이 17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향후 영유아 분유 시장은 연 10%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 분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도 여전히 외국 분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분유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분유 산업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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