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발전 구조상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주도권 이전...IBM-MS처럼

▲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애플을 따돌리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어선 가운데 구글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4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구글의 애플 대비 상대주가가 수년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요인으로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애플과는 다른 공유 기반 서비스가 꼽힌다. IT(정보통신) 산업의 경우 초기 30년 동안, 즉 1990년대 초반까지는 하드웨어 중심의 IBM이 주도권을 가졌던 반면 90년대 중후반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마이크로소프트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IT 발전 과정상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역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대중화가 이뤄진 다음에는 소프트웨어 또는 콘텐츠 싸움이 본격화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은 구글이 이런저런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판을 깔아놨고, 소프트웨어에서는 애플보다 구글이 한 수 위다"며 "구글이 유튜브를 가진 회사라는 점만 생각해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애플의 운영체제(O/S)나 소프트웨어 정책은 아이폰 관련 기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비밀주의인 데 반해, 구글의 경우 검색 엔진 산업 자체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가 1994년 IBM(하드웨어)에서 주도권을 넘겨받은 후 수년 간 승승장구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구글 시가총액이 애플을 넘어선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