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이어 다른 IT 업체도 속속 참여...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노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국 최대 명절기간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내 최대 IT 기업이 '홍바오'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홍바오를 주고받는 문화가 이색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명절이나 경조사를 맞아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서로 주고받는 문화가 있는데, 홍바오는 돈을 담는 봉투를 의미한다.

모바일을 통한 홍바오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업체는 텐센트로, 지난 2014년 자체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선보인 지 이틀 만에 홍바오 송수신은 2000만 건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50배 증가한 10억100만 건까지 치솟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임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홍바오 서비스의 성공은 회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은 것이지만 중국내 핀테크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벤트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역시 모바일 홍바오 시장에 참여해 주목된다. 특히 바이두는 텐센트의 독주를 막기 위해 홍바오 마케팅에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중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홍바오 전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지난해 기준 9조3100억 위안(한화 170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한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제시장 선점을 통해 누적된 소비와 결제 데이터를 향후 광고 수익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임 연구원은 "향후 홍바오 이벤트가 중국 내수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한다"면서 "모바일 핀테크가 만들어낸 제 2의 광군절(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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