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금리에 수익성 악화...중국에선 부실채권 문제 우려 커져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전세계적으로 은행 업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대출금리가 더욱 낮아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부실채권 규모가 금융권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금융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택 및 기업 등 대출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10년물 국채금리와 자금조달 비용 기준인 2년물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은행 등 금융권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데다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낮아지면서, 향후에도 예대(예금대출) 금리차를 통한 수익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 대형은행의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역시 독일 경기 악화 우려와 함께 도이치뱅크가 실적 부진과 더불어 코코본드 이자배당을 하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면서 은행 업계 전반에 위기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도이치뱅크 CEO 및 독일 재무장관이 이자 지급 불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면서 증시 폭락세는 진정됐다.

그런가 하면 일본 은행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은행권에서는 막대한 부실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3조5000억 달러(한화 약 418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부실 규모의 4배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카일 배스 헤지펀드 매니저의 분석에 따르면, 3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손실이 발생할 경우 중국 정부는 10조 달러 이상의 위안화를 신규 발행해야 하며, 이로 인해 위안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일 배스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처럼 전세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추가 부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면서 향후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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