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낮은 수수료·모바일 서비스 확대로 젊은층 관심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이른바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 시대를 맞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받는 이른바 자산관리 대중화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 어드바이저'란 투자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시장 리스크를 조정해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자문 서비스를 말한다.

인간 수명이 연장되면서 지속적인 자산관리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저금리 환경과 IT 발전, 금융자문서비스의 고비용 및 접근성 문제는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관련 기업이 200여 개에 이르며 이들은 연간 0.25~0.5% 수준의 낮은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고 최소 가입금액 제한을 없애는가 하면 모바일 앱 등 서비스를 강화해 20~30대 젊은 층의 자산을 끌어들이고 있다. 운용자산은 2015년 기준 500억 달러에 달한다.

초기에는 '베러먼트(Betterment)', '웰스프론트(Wealthfront)', '퓨처어드바이저(FutureAdvisor)' 등 벤처기업이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블랙록, 찰스슈왑, 뱅가드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부동산 대출, 예술작품 투자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한국은 미국에 비해 초기 단계지만 쿼터백랩, AIM, 디셈버앤컴퍼니 등 벤처기업들과 은행, 증권사 등 대형 금융회사 간 제휴를 통해 지난해부터 로보 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낮은 수수료를 기반으로 기존 대형 금융사와의 협력구도를 활용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로보 어드바이저' 관련 정책을 언급하는 등 이 분야 규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가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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