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시장 경쟁 심화 속 기술 개발·보안 강화 힘써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기존 신용카드 회사와 함께 통신·IT 등 비금융 회사들이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위기관리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KB금융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지급결제(payment) 업계가 고객 특성 및 소비패턴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지급결제 규모는 지난 2009년 기준 250억 달러에서 지난해 430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국내에서도 200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급결제 시장 내 경쟁은 디지털 기술 역량 및 자체 고객 기반을 보유한 비금융회사들의 진출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지급결제 업체는 미국 '페이팔'과 중국 '알리바바'로 비금융회사들이 전체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페이나우, K페이, 시럽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PG(Payment Gateway) 사업자,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 단말기 제조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의 변신이 눈에 띈다. 마스터카드는 결제수단의 디지털화, 비금융회사의 지급결제 시장 진출 등 새로운 환경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혁신 연구소 설치, 타 기업과이 협업과의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2010년 자체 혁신 연구소인 '마스터카드 랩스(MasterCard Labs)'를 설립하고 유망기술 및 사업모델 발굴, 테스트 및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내부인사가 아닌 2009년 인수한 스타트업 CEO를 연구소장에 임명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적용했다. 마스터카드는 또 2012년 비접촉 결제기술 '페이패스(PayPass)', 2013년 최초 디지털 지갑인 '마스터패스(MasterPass)'등을 개발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마스터카드는 고객이 온라인 잡지를 읽으면서 광고 품목을 구매하고 싶을 때 아이콘을 클릭하면 쇼핑카트에 담아주는 '샵디스(ShopThis)'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보안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해 기술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 관련 정보 수집 및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강화, 디바이스 제조업체들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나이미(Nymi)' 스마트밴드,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 자동차키, '링리(Ringly)' 반지,  '트랙알(TrackR)' 위치추적장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지급결제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 냉장고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마스터카드는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적극 투자함으로써 내부 역량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예구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마스터카드는 기존에 누려왔던 자신의 경쟁 우위를 스스로 파괴해 지급결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내수 혁신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동시에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투자하고 디바이스 제조업 뿐 아니라 '비자(Visa)' 등 경쟁사와도 협업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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