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한국 숙박시설 직접 찾는 外人 관광객 늘어...리조트들엔 ‘새 기회’
[외부 기고=김욱기 GS엘리시안 부사장] 최근 한국에서는 주요 산업의 공급과잉 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해당 산업에 대한 새로운 수요 진작책 마련은 물론 구조조정도 적극 진행되고 있다. 철강, 해운, 조선 등이 그 대표적인 업종이다.
그러나 공급과잉이나 경기침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은 또 있다. 국내 리조트 산업도 처지는 다르지만 새로운 수요 창출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간 전국의 리조트 수는 급격히 늘어난 데 반해 국내 경기 악화로 수요는 줄어 지방의 숙박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지방 숙박이용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필자가 초이스경제에 기고한 이전의 칼럼을 통해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국내에 콘도미니엄, 골프장, 스키장, 부대업장을 통합으로 운영하는 종합 리조트만 해도 강원도 8개, 경기도 4개, 전북 1개, 경남 1개 등 총 14개나 된다.
또한 종합 리조트는 아니지만 개별 콘도미니엄만 운영하는 리조트들도 전국에 여기저기 널려 있다. 개별 콘도미니엄 수는 지난 2000년 77개에서 2014년에는 206개로 급증했고, 골프장은 대략 5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중소 규모의 숙박 업체 수는 파악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없이 많다.
그런데 더 큰 문제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리조트가 서울·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 2000년대 들어 시작된 과잉 공급과 경제 악화, 내수 이용의 부진 등으로 지방의 리조트 업계는 갈수록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매출 증대의 한계와 운영원가의 상승까지 겹쳐 리조트 업계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관광 및 레저 전문가들은 리조트들이 운영수익을 창출해 내려면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한 각 리조트들은 내부적으로 수익창출을 위한 원가 절감 등 운영 체질 개선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및 운영상 체질 개선 작업은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중요 요인이기는 하나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물가 상승은 계속되는 반면 이용 매출 증대는 한계가 있어 운영 수익 창출에 한계성이 노출되는 까닭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리조트 이용 매출의 증대가 필수적이지만 과잉 공급, 경제 악화로 이어지는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적극적으로 대처만 한다면 방법은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지방 리조트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영업 시장의 확대가 시급하다. 또한 그러려면 내수를 떠나 외수, 즉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4년의 1420만 명보다 7% 감소한 1323만1000명으로 집계 됐다. 지난해의 경우 메르스(MERS) 사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한때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16년엔 최소 1600만 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을 성향별로 살펴보면 한류와 관련된 관광지 투어, 테마파크, 대형 복합쇼핑몰 방문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이들은 대부분 여행사 중심의 단체 관광 형태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다만 여행사들이 여행 상품을 구성할 때 서울·수도권 호텔 투숙을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짜고 있어, 지방에 위치한 대부분의 리조트들은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기 일쑤다.
그나마 스키장을 운영하는 곳은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이들은 겨울에 스키 체험을 포함한 상품 구성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영업시장을 확대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키장을 낀 리조트가 콘도미니엄만 운영하는 리조트보다는 실적도 조금은 나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여행사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 구성 시 여행사 및 가이드 마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숙박 요금을 저가로 제공받기를 원하는 것도 지방의 리조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 경우 리조트는 객실 판매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계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 증대에는 큰 영향을 받지 못하는 게 실상이다.
그런 만큼 국내 리조트 업계는 기존의 내수 영업 이외에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직접적이고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여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리조트 자체적으로 그 역량을 키워 외국인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자기 숙박 업소를 찾을 수 있도록 자체 영업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의 숙박시설 이용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단체 관광 상품보다는 개별 또는 소규모 단위로 관광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성향의 고객은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관광 코스를 설계하고, 이에 적합한 숙박지를 선정하기 때문에 리조트의 이용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리조트 업계는 이러한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상품과 코스를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기존의 한류 관광지 관람, 쇼핑 위주로 진행되던 방식을 리조트 숙박 중심으로 바꿀 수 있도록 골프 및 레저 활동이 포함된 상품을 구성하고 기획해야 한다.
또한 상품에 대한 홍보 및 판매 루트를 여행사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진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검색사이트 내 파워링크 등록 및 배너 설정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홈페이지의 개선을 통해 해외에서도 한국의 리조트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고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접근 방식을 다각화 해야 리조트 산업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